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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고요마을 힐링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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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체험후기 올립니다
작성자 은선맘
작성일 2013-12-31
저희는 엄마의 병을 하루라도 빨리 치유하고자 자연에서 치유하는 요양원을 급하게 찾다가 이곳 황토 옥구들 방을 오게 되었습니다. 꺼져가는 촛불을 살리려고 사전 답사도 없이 한보따리 짐을 싸서 무작정 왔습니다. 맘에 들면 당일 입주를 하기 위함이었죠.

 그렇다고 이곳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저희는 자연치유의 힘을 믿었기 때문에 이미 엄마가 병원에 계실 때부터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자연치유를 위해 전국의 이곳저곳을 엄마 몰래 돌아다녔지만 여러 가지 조금씩 맘에 걸리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어찌 그렇지 않겠습니까? 저희가 다닌 대부분의 요양원들은 산속이었기에 자연환경 자체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자연이 훌륭하다 한들 소중한 사람의 생명을 자연으로만 치유할 수는 없겠지요. 저희가 중점을 둔 것은 자연환경은 기본이고 온열치료가 가능한 곳이어야 했습니다. 자연치유에 대한 여러 가지 책을 통한 공부 결과 암세포는 고온에서 죽거나 활동을 못한다는 점을 역점으로 두고 있었기에 맥반석 바닥으로 절절 끓는 황토 옥구들 방은 저희의 주저함을 순간도 자리 잡지 못하게 했고 당장에 짐을 풀었습니다.

 저희 엄마는 위암 전이 4기로 수술 불가판정을 받으셨습니다. 엄마는 이곳에 오실 때 즈음 응급실을 두 번 다녀 오셨고 거동이 불편 하셨는데 차츰 좋아지셔서 지금은 아침저녘으로 운동하시고 몸의 딱딱한 부분이 부드러워지시고 계시며 통증이 잦아들면서 진통제 없이 지내시고 맛있고 균형 잡힌 건강자연식을 드시고 계십니다.  저희 엄마 뿐 아니라 다른 환우들도 하루하루 좋아지고 계심을 옆에서 체험하고 있습니다.

 저는 요구사항이 많은 까다로운 보호자이고 여기 원장님은 나쁜 주인입니다. 그러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말할 필요도 없는 것은 나쁜 주인이 수시로 환자를 귀찮게 하시면서 운동하시라고 독려하시고 방이 너무 뜨거워 환자를 괴롭게 합니다.(ㅋㅋ)그래도 진심으로 환우들을 웃음으로 안심시켜주시며 독려해 주십니다. 식당 내 실장님은 거의 게눈이 되어 가십니다. 환자의 식사상태를 식사 중에도 곁눈질로 돌보시느라고 말이지요. 모두 유기농 자연식, 현미식 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요. 비료도 농약도 못 먹고 자란 배춧잎은 누렇게 떠가고 있습니다. 아기 피부 같은 버섯도 향기 좋은 도라지도 직접 채취한 것들입니다.

 환자는 이미 심약해 있기에 새로운 환경이 낯설고 환자를 낯선 곳에 두고 와야 하는 보호자의 마음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불안할 수 있겠지만 이곳의 첫인상은 마치 엄마 품속에서 살던 곳 같았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황토방의 아픈 환자들을 자연이라는 엄마의 품으로 따뜻하게 품고 있는 형세입니다.  커다란 틀은 요양원마다 비슷합니다. 엄마를 간병하면서 절실히 느낀것은 돌보시는 분들의 세심함이 있어야 환우들이 좋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인간애를 서로 부비며 요양한다면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울창한 잣나무 숲의 피톤치드가 황토방의 환자에게 스며들으며, 아낌없이 떼어주는 장작불에 환자의 병환이 굴뚝 밖으로 훨훨 타 날라 가기를 염원하며 구구절절 여러 페이지를 적고 싶은 맘을 접고 진심어린 체험수기를 이곳 운영진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올립니다.